생각 생각 생각

생각 생각 생각

오늘 아침에 선친이 주고 가신 USB를 읽다가 한 파일에 눈길이 갔어요.

할머니 생각.

어제 금요일(11월6일) 저녁에 우연히 KBS 2TV 차넬을 보다가 어느 산골 전기도 안 들어 오는 곳 외딴 집에서 사는 60대 후반의 부부의 이야기가 다큐멘타리 식으로 방영 되는 것을 보았다.. 딸 셋 아들 하나를 두고 있었으나 모다 도시에 나가 따로 살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노인은 밭일을 하러 나서고 할머니는 그 뒤를 따른다. 그런데 그 할머니의 미소를 띠운 얼굴이 참으로 행복하게 보였고 앞서가는 할아버지의 무심한 얼굴에도 근심 걱정은 티끝 만끔도 보이지 않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것을 보니 자연히 할머니 생각이 나고 부부라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부부 해로 하는 것이 부러워 젓다.

2009,11.7,

영가진각대사의 증도가를 제 페북 노트에서 찾아 읽으며 할머니 생각에 글을 쓰고 계시는 선친을 생각해봅니다.

군불견가君不見(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절학무위한도인은 부제망상불구진이라絶學無爲閑道人 不除妄想不求眞(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으니) 무명실성이즉불성이요 환화공신이 즉법신이로다.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무명의 참 성품이 바로 불성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로다.)

위 두 글이 차원은 다르나 마음은 같네요.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무릇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니 모든 상이 상이 아님을 볼 줄만 알면 여래를 보게 된다.)

교선에서의 자구 해석 또한 차원은 다르고 드러나는 표현은 비슷해요. 그나저나 근기에 따라 사람에게 나투는 모든 모양 또한 각각 다르니 반드시 보물을 보여주세요. 
사진은 2006년 오대산 상원사입니다.

고맙습니다.